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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행복해 2019. 2. 10. 15:24

이OO.

2019년 1월 27일. 오전 7시 30분경 서울에 사시던 이OO 할머니께서 별세.


https://www.facebook.com/Hanagajoah/posts/2270000383030962


오늘 오전 7시 30분경 서울에 사시던 이OO 할머니께서 별세하셨습니다.

할머니는 1925년에 태어나셨습니다. 17세 되던 1942년경 직장인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그 근처에서 군용 트럭에서 내린 군인에게 동료 2명과 함께 납치되었습니다. 트럭에는 이미 여러 명의 여성들이 타고 있었고, 다른 트럭에서 내린 또 다른 여성들 열댓 명 정도와 함께 강제로 배에 태워져 일본 시모노세키로 끌려가셨습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또다시 만주로 끌려가 끔찍한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하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본군인들이 오지 않아 해방이 된 것을 알게 되었으나 돈도 한 푼 없고 조선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귀국 방법을 찾던 중, 항구로 가면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을 듣고 동료 2명과 함께 항구로 가서 조선인 선주에게 사정하여 간신히 밀수선인 소금배를 얻어 타고 귀국했습니다.

할머니는 피해 경험으로 얻은 죄책감과 피해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하셨습니다. 오랫동안 고통을 잊지 못하시고 늘 얼굴에 그늘이 져 계셨습니다. 찾아뵐 때마다 할머니의 얼굴에 드리운 괴로움과 외로움을 보며 안타깝고 아팠습니다. 

그래도 활동가들을 보시면 무척이나 반가워하시고 집에 잘 돌아갔는지 확인 전화도 하실 정도로 정이 많으셨습니다. 

2018년 끝자락부터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는데 최근에 악화되어 큰 고통을 견디시다 오늘 오전 하늘로 가셨습니다.

할머니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외롭고 힘든 기억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이OO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김복동.

2019년 1월 28일 오후 10시41분 향년 93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해방 뒤 겨우 살아 돌아온 스물셋 김복동에게서 차마 상상도 못 할 일을 전해 들은 어머니는 평생 혼자 가슴앓이를 하다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5&aid=0001168823


딸만 여섯인 집안에서 넷째 딸로 태어난 김 할머니는 만 14세가 되던 1940년 위안소로 끌려갔다. “딸을 내놓지 않으면 동네에서 살지 못하게 하겠다. 군복 만드는 공장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놀라 집을 떠났다. 이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참담한 세월을 보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인 김 할머니는 1947년 귀국해 1992년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신고 전화를 통해 피해 사실을 처음 고백했다.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 당시 위안부 피해 증언을 시작으로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로서는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증언을 이어갔다.



https://news.v.daum.net/v/20190129125856110



https://news.v.daum.net/v/20190129181206189


“어느 날 동네 구장하고 반장이 우리 집을 찾아왔어. 누런 옷 입은 일본 사람을 데리고. (…) 엄마는 내가 어려서 괜찮을 줄 알았어. 그때 내 나이가 열 다섯 살. (…) 엄마가 끝까지 거절을 못 했어. 그래도 엄마를 원망할 수가 없어. 딸을 내놓지 않으면 배급이 끊기니까 (…) 떠나던 날, 엄마가 1원짜리 돈을 꾸깃꾸깃 뭉쳐 내 치마 안주머니에 넣어 주었어. 벌어지지 않게 바늘로 주머니 입구를 기워 주었어. 일본 가서 배고프면 뭐라도 사 먹어라. 이 돈 떨어지면 집에 연락해라.”


김 할머니의 기억은 그 날들로 자꾸만 돌아간다. “군인들이 트럭을 타고 왔어. 군인을 하루에 열다섯 명 정도 받았어. 토요일, 일요일에는 50명 넘게 받았어. (…) 나뭇잎들과 가지들 사이로 총알이 날아왔어. 여자 하나가 몸에 총알을 맞고 쓰러졌어. 죽어 오도 가도 못하는 여자를 그 자리에 묻어주었어. 새들이 숨어서 울었어.”


김 할머니는 62세 되던 해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나’는 찾았지만, 모두 그를 떠났다. “큰언니는 발을 끊고. 나는 큰언니가 벗고 간 블라우스를 입고. 꿈에 언니들도 간혹 나와. (…) 언니들이 나를 보고 달아나.” ‘호랑이’라 불릴 만큼 무뚝뚝했던 김 할머니는 끝내 사랑을 그리워한다.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아 본 적 없어, 일생을…… 37년을 내 옆에 그림자처럼 있었던 사람에게도 그 말을 안 했어, 못 했어. 끝까지, 사랑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어. 못 견디게 보고 싶은 게 뭐야? 죽을 만큼 보고 싶은 게. 사랑은 내게 그 냄새도 맡아 본 적 없는 과일이야. 빛깔도 본 적 없는.”


지난해 김 할머니는 암과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었다. 시력을 잃은 지도 오래였다. “내 눈이 흰빛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대. 만인의 눈을 밝히는 빛이 되라고, 내 눈이 흰빛 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나 봐. 죽음은 두렵지 않아, 죄를 지을까 두렵지. 나 갈 때… 잘 가라고 손이나 흔들어줘…선녀들이 가마 가지고 와서 나를 데리고 갈 거야. 무지개 타고 천상으로 올라갈 거야. 그냥 화장해 산에 가서 날려줘. (…) 바람 불 때 훨훨 날려줘…”



https://news.v.daum.net/v/20190129171602194


1926년생 김복동. 경남 양산에서 태어났다. 소학교 4학년을 마치고, 열다섯까지 집안일을 도우며 지냈다. “세월이 수상하니 나다니지 말라”고 한 어머니 말씀 때문이었다. 1941년 봄인지 가을인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 날, 계급장 없는 누런 옷을 입은 일본 사람들이 동네 구장과 반장을 앞세우고 집에 찾아왔다. “군복 만드는 공장에서 3년만 일하면 된다.” 열다섯 김복동이 안 가면 식구들을 추방하고 재산도 뺏는다고 했다. 공장 가서 설마 죽기야 할까. “엄마, 내가 갈게.” 열다섯 김복동은 그 길로 대만을 거쳐 중국 광둥의 어느 부대에 갔다. 그때 나서지 않았더라면, 아흔셋 김복동의 삶은 조금 달랐을까.


“난 평생 정이라곤 줘본 적이 없어.”(<한겨레> 2014년 2월22일치, ‘이진순의 열림’) 열다섯 김복동은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일에는 주말에 못 온 사병들을 상대해야 했다. 광둥을 거쳐 홍콩, 말레이시아,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자바, 방콕, 싱가포르까지 어디가 어딘지 모르고 트럭에 실려 다녔던 8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로 살았다.


1992년 예순여섯 ‘생존자’ 김복동이 정부에 위안부 피해 신고를 할 때까지, 가족·친지 누구도 그가 “거기” 갔다 온 걸 알지 못했다. 해방 뒤 겨우 살아 돌아온 스물셋 김복동에게서 차마 상상도 못 할 일을 전해 들은 어머니는 평생 혼자 가슴앓이를 하다가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https://news.v.daum.net/v/20190130141902562?f=m


고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월 28일 밤, 숨을 거두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23명이 남게 됐다. 1926년에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김복동 할머니의 이름 복동은 ‘복스러운 아이’로 살라며 아버지가 지어주신 것이다. 만 14살의 나이에 일본 군수공장에 취업해야 한다는 말에 집을 나섰지만 그녀가 끌려간 곳은 전쟁터의 위안소였다. 해방된 후 1947년 부산항을 통해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이후 40년을 부산 다대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생활했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위안부’ 신고를 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은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1월 자신도 같은 일을 겪었다며 신고했다.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이 겪은 피해를 알리는 등 전쟁 당시 일제의 만행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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