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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독일 검찰은 95세 전직
오스트리아 강제수용소 경비병을 기소했습니다
직접 인종 청소에 참여한 건 아니지만
1944년 중반부터 45년 초까지
경비병으로 근무하며 수감자의 비참한 생활과 
인종 청소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집단 학살을 방조했다는 죄목입니다
21살 때 6개월 동안 경비병으로 근무한 죄를
74년 후에 95세 노인에게 물은 겁니다

2016년에도 1940년 
아우슈비츠 경비원으로 근무한 
94세 노인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고
그 해에만 90대 4명을 같은 죄로 법정에 세웠고

2011년에도 당시 91세의 전직
폴란드 강제수용소 경비병에게
7개월 근무한 전력을 물어서
징역 5년을 선고했었죠
69년 전에 미국으로 이민 왔던
95세의 폴란드 강제수용소 경비병이
작년 8월에 독일의 요청으로
뉴욕시 자택에서 끌려 나와
독일로 추방된 적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국가가 지정한 업무를 
수행했을 뿐인 그들에게
이제는 살날도 그리 남지 않은
90대 고령의 그들에게
이렇게까지 죄를 묻는 이유가 뭔가
그 개개인이 미워서가 아니라
역사에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만들겠다는
공동체의 의지죠

적폐 수사 그만해야 한다면서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흔히 미래를 이야기하곤 합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
바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미래를 가로막는 사람들이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다시 저지를 사람들이거든요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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