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ngrave

건그레이브

2003년
26화

 

원작이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이다. 플스2게임으로 2002년의 건그레이브와 2004년?의 건그레이브 O.D.가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2003년에 방영되었다. 게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같은 부분이 있고 다른 부분이 있다. 이야기가 게임과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다르지 않을까? 느낌도.

 

이 글을 쓰는 사람은 범죄조직이라던가 교복입고 싸움질이라던가 이런 건 좀 별로다. 건그레이브 애니메이션은 배경과 이야기가 그 쪽이다. 마피아. 이쪽의 이야기가 무조건 싫은 사람은 재끼자. 이야기가 있고 유치하지 않으면 거부감이 있더라도 볼 수 있다. 그러면 괜찮을지도. 건질 것이 있을 듯하다. 어쨌든 이야기가 있는 건그레이브 애니메이션이다. 또 하나 미리 이야기할 것이 밝지 않다. 보면서 잠깐이라도 즐겁거나 마음이 편하거나 한 적이 없다. 답답하다는 느낌이 26화 끝까지.

 

 

볼 사람을 위해서 줄거리 등이 포함된 감상은 숨김. 이미 본 사람만 눌러요.

조직과 폭력의 거부감과 이야기의 답답함을 견디며 다 보았다. 건질 것이 있었던 건그레이브다. 게임 쪽의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게임이 슈팅인지 FPS인지 좋아하지 않는 쪽인가 본데. 건그레이브, 건그레이브 애니메이션, 건그레이브 O.D. 순서로 나왔나? 전체적인 이야기와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오그맨들을 보여준 것은 잘 한 일인 것 같다. 게임이 원작이라는 것을 모르고 애니메이션을 보았다면 과거와 현재의 다른 느낌에 이상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를 보다가 현재의 오그맨과 변신하는 사천왕의 모습에 다르다는 느낌과 실망스러운 느낌? 현재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와 느낌도 다르고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분위기도 다르지만 돈이 적게 들어가고 연출도 모자르고. 특히 뚱뚱이와 홀쭉이는 매력이 없어져 버렸다. 절반이 사천왕과의 대결이고 나머지 절반이 해리와 같이 마무리인데 사천왕과의 대결은 돈이 모자람을 나타내주었다.

 

오프닝과 처음 2편을 보고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 3편까지 보고나서 느낌이 확. 아하~ 그렇구나. 이놈이 이놈이고 저놈이 저놈이고 이 사람이 이렇게되는거고 이야기가 이런 내용이구나. 젋은시절의 이놈들. 나중에는 이렇게 되는 거구나. 오프닝과 3화까지 보고 생각한 것이 26화까지 보고나니까 딱 들어맞았다.

 

그림은 돈을 많이 쓴 그림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물론 돈을 더 썼다면 좋았겠지만. 돈이 적게 들어간 그림도 나온다. 특히 현재로 돌아왔을 때부터는 돈이 아쉽고 그림이 아쉽다. 현재의 이야기는 게임의 이야기일 텐데 좀 더 빗발치는 총알이 아쉽고 사천왕의 변신한 모습과 사천왕과의 싸우는 장면에서 많이 아쉽다. 돈 안 써서 변신한 모습과 대충 쉽게 이겨버리는 느낌이다.

 

미카, 마리아, 셰리.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여성출연자다. 적지만 그나마 많이 나오고 이야기에서 중요하다면 중요한데 뭔가 자기가 생각한대로 움직인다거나 스스로 뭔가 해낸다는 느낌이 적다. 조직폭력을 다루는 이야기이니까 어쩔 수 없나? 주역이 아닌 조연급?도 간당간당이 아닐까? 마리아. 순수하게 가지 않았다. 한 번 꼬았구나. 하긴 이런 이야기에 꼬아버린 것이 이상하지 않긴 하다. 빅대디 할아버지. 아빠아빠하다가 애아빠가되었구나. -_-

 

그림에 돈이 더 들어가서 사람들의 개성도 더 살고 전투도 화끈. 변신한 사천왕도 멋지게. 소나기같이 쏟아지는 총알들. 정말 빗발치는 총알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현재보다 과거의 이야기가 더 괜찮았다. 돈이 더 적게 들어가도 괜찮을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브랜든과 해리가 기억에 남는다. 햇빛이 비추는 절반, 그림자의 절반. 한 사람은 햇빛의 공간에 다른 사람은 그림자의 공간에. 등을 돌리고 있는 두 사람. 이 장면은 잘 모르는 사람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듯 한 장면. 아~ 이건 만든 사람들이 신경을 써서 만들었겠다라고

 

엔딩에서 붉은 햇빛을 받으며 달리는 자동차.

달려가는 해리와 오른쪽에서 달려가는 브랜든이 천천히 가운데로 나오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 두 명이 달리는 장면은 상당히 맘에 들었다. 건그레이브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었다.

 

 

조직폭력이 싫지만 나름대로 이야기가 있어서 건질 것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라면 거부감이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에서 조직폭력이 나온다면 욕을 해댔을 것이다. 그런데 게임 상의 이야기라면 느낌이 다르다. 게임 상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용서가 되는 느낌이다. 게임의 시스템상 어울리는 이야기이다.

 

정리도 안 되고 어지럽게 썼지만 짧게 말한다면. 게임상의 이야기로 괜찮을 듯 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약간 거부감을 가지며 보았다. 게임을 해보고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다.